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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토종 강아지 : 아스핑, 아소 칼라웨, 코르딜레라 마운틴 도그, 비사야 플레인 도그

by selah★ 2025. 4. 1.

필리핀 토종 강아지 관련 사진

 

필리핀은 다양한 섬으로 구성된 나라로, 각 지역의 생활방식과 환경에 따라 독특한 토종 강아지들이 자연스럽게 발전해왔습니다. 이 글에서는 필리핀을 대표하는 4가지 토종견의 역사와 생김새, 성격, 그리고 각각의 특징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봅니다. 현지 문화와 함께한 이들 강아지의 이야기를 통해 필리핀의 반려동물 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스핑(Aspin) - 대중적인 거리의 강아지

아스핑(Aspin)은 "Asong Pinoy"의 줄임말로, 필리핀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토종 믹스견입니다. 이들은 순종견과 달리 혈통 등록이 되어 있지 않지만, 오랜 세월 동안 자연스럽게 생존하며 진화해 온 강아지들입니다.

아스핑은 1960~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필리핀 농가나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개로, 가축이나 집을 지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외래 견종이 많지 않던 시절, 이들은 필리핀 서민들의 삶과 함께해 온 대표적인 반려견이었습니다.

외형은 다양하지만 대체로 중형에 짧은 털, 곧은 다리, 날렵한 몸매를 가지고 있으며, 색상은 갈색, 흰색, 검정색 등 혼합된 패턴이 많습니다. 성격은 충성심이 강하고 경계심이 높아 집을 잘 지키는 반면, 낯선 사람에겐 다소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구조 단체를 통해 입양되는 경우도 많아, 전통과 현대를 잇는 상징적인 견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소 칼라웨(Asong Kalye) - 거리의 생존자

아소 칼라웨(Asong Kalye)는 이름 그대로 "거리의 개"라는 뜻으로, 실제로는 아스핑과 겹치는 개념입니다. 하지만 칼라웨는 보다 자유롭게 방치되며 도시와 시골의 거리에서 자생적으로 살아온 개체들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역사적으로, 필리핀의 도시화와 함께 버려지거나 유기된 개체들이 번식하면서 칼라웨라는 존재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도심 속에서 먹이를 스스로 찾아다니며 생존했고, 사람들의 손을 덜 타기 때문에 보다 야생적인 성향을 가집니다.

외형은 마른 체형에, 귀가 크고 눈빛이 날카로운 경우가 많습니다. 성격은 매우 독립적이며,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종종 위험한 상황에서도 놀라운 순발력과 지혜를 보여주는 사례가 많아, 지역 주민들에게는 ‘똑똑한 개’로 불리기도 합니다.

현재도 도시 곳곳에서 이들을 볼 수 있으며, 일부는 구조 후 사회화 훈련을 통해 반려견으로 거듭나기도 합니다. 도시 속 생존 본능이 유전자에 녹아 있는 진정한 거리의 전사라 할 수 있습니다.

코르딜레라 마운틴 도그 - 산악지대의 전통견

코르딜레라 마운틴 도그는 루손 섬 북부의 고산지대에서 기원한 희귀 토종견입니다. ‘이고롯 족’ 등 원주민과 함께 살아온 이 견종은 역사적으로 수렵, 경계, 운반 등 다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 견은 외래 품종의 유입이 적은 지역에서 보존된 까닭에 비교적 순수한 유전적 특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체형은 중형에서 대형까지 다양하며, 추운 기후에 적응한 두꺼운 털을 가지고 있어 일반적인 아스핑과는 명확히 구분됩니다. 주둥이가 길고, 눈은 삼각형에 가까운 모양이며, 꼬리는 말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외형은 일부 일본 견종과 비슷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성격은 조용하지만 매우 충성스럽고, 가족을 보호하는 본능이 강합니다. 낯선 사람에게는 무관심하거나 경계하는 편이지만, 보호자에게는 한없이 애정 어린 태도를 보입니다. 현재는 개체 수가 많지 않아 보호 및 복원 프로젝트가 일부 지역에서 진행 중입니다.

비사야 플레인 도그 - 열대 평원의 실용견

비사야 지역, 특히 세부, 보홀 등 중부 섬들에서 자란 비사야 플레인 도그는 해안과 평야지대에서 농촌 생활에 적응한 토종견입니다. 이 견종은 역사적으로 농장을 지키고, 가족과 함께 들판을 누비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비사야 플레인 도그는 비교적 작고 유연한 체형을 가졌으며, 짧은 털과 단단한 다리로 더운 기후에 최적화된 특징을 보입니다. 움직임이 빠르고, 장시간 활동에도 지치지 않는 체력을 자랑합니다. 외형은 단순하면서도 강인함이 느껴지며, 종종 ‘작지만 강한 견’으로 불립니다.

성격은 온순하지만 상황 인지 능력이 뛰어나며, 환경에 빠르게 적응합니다. 집안의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보호자의 지시에 즉각적으로 따르는 훈련 친화적인 성향도 가지고 있습니다. 농가에서 살아온 만큼 음식에 대한 절제력과 독립적인 생존 능력도 탁월합니다.

 

결론

필리핀의 토종견 4종은 각기 다른 지역과 문화, 생활 방식 속에서 자라난 고유한 역사와 특징을 지닌 소중한 생명체입니다. 아스핑과 칼라웨 같은 도시형 견종부터, 산악지대와 평야에서 적응해온 전통견까지 다양하게 존재하는 필리핀 토종 강아지들은 지금도 많은 이들의 곁에서 충실한 반려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토종견 입양과 보호는 단순한 반려를 넘어, 그 나라의 문화를 존중하는 의미 있는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